미·중, 정상회담서 AI 경쟁으로 인한 위기 방지책 논의 예정
미국과 중국, AI 위험 관리 위한 대화 채널 구축 검토
최근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두 강대국 간의 AI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넘어서는 ‘디지털 군비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관련 논의를 의제로 삼아 위험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에서의 AI 의제 논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는 14일부터 15일 사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AI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AI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주요 논의 주제로는 AI 모델의 예기치 않은 행동, 자율 무기 시스템, 비국가 행위자의 오픈소스 AI 악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양국 모두에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화 채널은 일회성 회담이 아닌 정기적인 대화의 형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공식적인 대표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AI 안전성 논의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와 군사적 긴장
미국과 중국 간 AI 대화 채널 구축의 배경에는 기술 경쟁이 안보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AI가 군사 시스템에 결합될 경우 핵 지휘 및 통제 체계, 자율 무기 운용, 사이버 공격 등 새로운 위험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양국 모두 AI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위기 상황에서 통신 채널의 비효율성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AI 대화 채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핫라인 구축을 넘어서 실제로 이를 사용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간 차원의 비공식 대화도 진행 중
흥미롭게도, 미중 간 AI 관련 논의는 민간 차원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에서 AI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을 요청했으며, 현재 학계와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협의체가 형성되고 있다. 이 대화는 AI 모델의 안전성과 인간의 의도 및 법률을 준수하도록 하는 ‘가드레일(guardrail)’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의가 협력보다는 ‘안정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AI가 글로벌 상거래와 다양한 산업에 점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미국과 중국 간의 AI 대화 채널 구축 논의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두 나라의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이 대화 채널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AI 기술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