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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마이너스 전력 가격' 2배 급증…태양광 확대가 낮 시간 가격 흔든다

유럽전력시장 마이너스전력가격 재생에너지잉여 태양광수익성 배터리저장장치
유럽연합(EU) 전력시장에서 '마이너스 전력 가격(Negative Electricity Price)' 발생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

유럽연합(EU) 전력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마이너스 전력 가격이 발생하는 시간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의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기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의 영향, 마이너스 가격 증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전력 가격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PV 매거진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동안 EU 27개국에서 마이너스 전력 가격이 발생한 시간은 총 1,223시간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2년 같은 시기에는 겨우 119시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전력시장에서는 더욱 극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스페인은 2023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 가격 사례가 21시간에 불과했으나, 2026년에는 무려 347시간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거래 시간의 약 16%에 해당하며, 포르투갈과 그리스 역시 마이너스 가격 시간이 급증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력 가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별 차이와 시장의 유연성

하지만 이러한 마이너스 가격 현상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는 2024년 이후 마이너스 가격 발생 시간이 40~50시간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최근 8년간 마이너스 가격 사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마이너스 가격 발생 시간이 다시 제로로 돌아갔다. 이는 각국의 전원 구성 및 수요 패턴, 계통 유연성, 저장 여건 등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특히 독일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가격 하락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어, 낮 시간대에 태양광 출력이 높을수록 마이너스 가격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2026년 4월의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태양광 발전량 중 46.7%가 마이너스 가격 시간대에 생산되었으며, 이는 태양광 발전이 전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부각시킨다.

재생에너지의 미래와 사업성

마이너스 가격의 확산은 재생에너지의 수익성과 저장장치 사업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발전이 낮 시간대에 마이너스 가격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저녁 시간대에 판매하는 경제성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장 수단과 수요 반응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출력 제한과 수익성 악화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EU의 에너지 정책과 시장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촉진되는 만큼, 효율적인 저장 솔루션과 수요 대응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전력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이 모색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가격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수 있으며, 이는 발전사업자와 전력 구매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