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000개 대학 마비시킨 '캔버스' 해킹…기말고사 도중 "비트코인 내놔" 협박
전 세계 수천 개 대학이 사용하는 학습 관리 시스템(LMS) '캔버스(Canvas)'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되면서 학내 활동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기말고사 기간과 맞물려 큰 혼란이 일어난 이번 사건은 교육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캔버스,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
최근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킹 그룹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가 캔버스의 운영사인 인스트럭처(Instructure)에게 몸값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이들은 6일까지 지불하지 않을 경우 도난당한 학생 및 교직원의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으로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와 같은 미국의 명문대는 물론, 영국의 맨체스터대와 호주의 애들레이드대 등 전 세계 9000여 개 교육 기관의 정보가 위험에 처했다.
특히 기말고사 중 일부 학생의 화면에는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팝업 메시지가 등장해 실제 시험 진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인스트럭처는 "교사용 계정의 특정 취약점을 악용한 범죄 행위자가 시스템에 접근한 것"이라며 공격의 원인을 밝혔다.
교육계의 기술 의존도,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교육 현장의 과도한 기술 의존도가 초래한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대 정보보안 연구소의 안톤 다부라 소장은 "현재 우리가 의존하는 시스템은 마치 '스위스 치즈'와 같아, 여러 구멍이 뚫려 있어 사이버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에는 AI 모델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탐지하는 데 악용되면서 방어 체계가 더욱 무력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학부모 단체는 수업 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케이트 브로디 정책 책임자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해킹의 통로가 늘어난다"며 "이번 사건은 교육 당국이 기술 도입의 속도를 재고해야 할 충분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인스트럭처는 공격 발생 후 시스템의 대부분을 복구했다고 발표했지만,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2차 피싱 공격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교육계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해킹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교육의 본질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교육 기관들은 기술의 도입 속도를 조절하고, 동시에 사이버 보안 강화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교육계의 디지털 전환에 큰 교훈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