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GW의 함정… 미국 태양광, '무늬만 제조 강국' 위기
미국 태양광 제조업의 성장, 그러나 숨겨진 위험
미국의 태양광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상당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및 저장 시스템에 대한 제조 투자액은 431억 달러에 달하지만, 실제 가동 중인 시설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광 산업이 현재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제조 능력의 과장, 실제 생산은 저조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 분야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조 능력은 명목상 수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2022년 이후 발표된 생산능력은 70GW를 초과하지만, 실제로 가동되고 있는 시설은 단지 14.5GW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소비자와 업계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145억 달러 규모로, 나머지 431억 달러는 건설 중이거나 초기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태양광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그리고 셀 생산 능력이 모두 부족하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위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4만 톤에 그쳐 21GW의 태양광 생산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공급망 문제와 정책적 장벽
태양광 제조업의 주요 약점은 상류 공급망에 있다.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제한적이며, 잉곳과 웨이퍼의 생산 능력 또한 미비하다. 이는 결국 태양광 패널 생산에 필요한 기초 자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향후 2027년까지 20.5GW 셀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는 공장들이 계획 중이지만, 이들 또한 상업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최소 18개월에서 2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더욱이,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는 태양광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는 셀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가 부과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공급망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또한 원산지 문서 확인과 같은 복잡한 절차를 동반해 선적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과 해결 방안
미국의 태양광 제조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공급망의 확충이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만 명목상 생산능력이 실제 생산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세액공제 및 규제 정책의 지속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 장비의 공급 부족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미국 태양광 제조업이 진정한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산능력을 넘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은 단순히 태양광 패널 제조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