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사전검증' 행정명령 전격 보류… "미국 우위에 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산업에 대한 사전 검증 체계를 규정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전격 보류하면서, 미국의 AI 정책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AI의 발전과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AI 산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을 중단하며 “현재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타국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해할 수 있는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행정명령 서명을 위한 행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몇 시간 앞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결정되면서 기술 업계의 혼란을 초래했다. 행사에 초청된 주요 기술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미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려던 이 행정명령은 AI 기업들이 첨단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정부에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재무부, 국가안보국(NSA), 백악관 국가사이버국 등이 이를 평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절차는 AI 기술이 국가의 핵심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와 백악관 내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혁신의 속도를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규제와 혁신의 갈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AI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색스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식 승인 절차가 혁신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이 AI 모델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의약품처럼 요구하는 방안을 언급하자,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에 대한 반발이 일어났다.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도 AI 정책에 대한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한쪽은 국가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 정책을 대대적으로 철회해왔고, 첨단 AI 모델 개발 시 정부에 통보하고 안전성 평가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여론도 변화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가족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80% 이상이 AI 모델 공개 전 안전성 테스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술이 일자리 감소와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앞으로의 방향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보류는 AI 산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술 발전과 동시에 발생하는 사회적 우려를 반영하여, 정부와 업계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AI 정책을 설정할지, 그리고 업계와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기술의 발전이 과연 국가의 안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 여부는 시간과 정책의 신중한 결정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