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소스’ 공유 압박에도 진전 없어…"미국의 보안 기술 독점에 우려"
유럽연합(EU)이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인 ‘미소스(Mythos)’와 관련된 사이버 보안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소스는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 내의 알려지지 않은 보안 결함을 탐지하는 고성능 AI 모델로, 이 기술의 활용 여부가 유럽의 사이버 보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의 협상 노력과 한계
최근 스페인 경제부 장관 카를로스 쿠에르포는 니코시아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소스와 관련된 협상에서 불행히도 제한적인 진전만 있었다”며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U는 미소스가 제공할 수 있는 사이버 취약점 정보와 보안 대응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충분한 정보나 접근 권한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미소스의 능력은 해커나 적대 세력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더욱 경계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제한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잠재적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에르포 장관은 “금융 안정성은 글로벌 문제”라며 “미소스와 같은 파괴적 모델이 유럽의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미국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술 독점과 유럽의 대응 필요성
앤트로픽이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미소스를 활용한 보안 취약점 탐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유럽은 이러한 기술의 접근이 미국에만 국한될 경우 사이버 보안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단순한 기업 영업 비밀 보호를 넘어, 미국이 AI 기술을 이용해 유럽의 규제 주도권을 억제하고 디지털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싱크탱크 ‘푸르 드맹’의 AI 정책 공동 책임자인 지미 파렐은 “영국 등의 접근 방식은 첨단 AI 제공업체들의 자발적인 호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의 안보와 주권은 결코 우연에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고는 유럽이 자국의 사이버 보안과 정책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시사한다.
향후 전망과 의미
미국 내에서도 미소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I 모델에 대한 사전 정부 검토 체계를 담은 행정명령 서명을 연기했으며, 이는 미소스가 촉발한 사이버 보안 우려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첨단 AI 모델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동시에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EU와 앤트로픽 간의 협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이 자국의 사이버 보안 능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기술 독점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경우 글로벌 사이버 보안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각국의 협력과 조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