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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없으면 중단하라”… 호주, AI 데이터센터 ‘전력 흡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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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이터센터가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를 충분히 늘리지 않은 채 전력망에 대규모

호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재생에너지 전환에 미치는 영향 우려

최근 호주에서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환경단체와 기후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기존 전력망의 청정 전력 공급을 흡수하고, 이에 따라 가스 발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호주의 에너지 정책과 환경 목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청정 에너지의 대치

호주에서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이들 시설에 대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그린피스 호주와 기후 전문가 케탄 조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뱀파이어: 호주를 빨아들이는 AI 데이터센터”라는 제목 아래,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이 기존 전력망의 청정 전력 물량을 흡수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가 새롭게 추가된 재생에너지 설비 없이 전력을 소비하게 되면, 이는 다른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청정 전력을 빼앗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청정에너지금융공사(CEFC)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35년까지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의 전력 가격이 각각 26%와 23%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델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이 결국 피크 시간대에 가스 발전소의 가동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계약에 대한 의구심

많은 기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FRV 호주와 함께 뉴사우스웨일스의 300MW 태양광 발전소와 15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마존은 호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200억 호주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피스는 이러한 계약이 실제로 신규 재생에너지 공급을 촉진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이 체결한 계약이 기존의 재생에너지 전환 물량을 밀어내지 않는다는 ‘추가성’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린피스는 강제력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과 승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규제 체계 개발과 향후 전망

이와 관련해 호주에너지시장위원회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 소비자들을 위한 규제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30MW와 100MW 규모의 시설을 기준으로 차등 요건을 마련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러한 조치는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뿐 아니라, 전력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배터리에너지 저장장치(BESS)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에서의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확장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상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과 기술적 해결책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향후 호주의 에너지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