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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AI 학습용 '마우스 추적', 유럽 개인정보 규정 위반 논란

메타 직원 마우스 클릭 추적 도구 MCI 유럽 개인정보보호 규정
메타가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미국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기록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가운데, 해외 직원들의 이메일과 채팅 내용까지 수집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메타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인 GDPR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해외 직원들의 이메일과 채팅 기록도 수집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

메타는 최근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CI·Model Capability Initiative)’라는 도구를 도입해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패턴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주도하는 AI 중심의 조직 개편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MCI는 직원들의 마우스 이동, 클릭, 소프트웨어 사용 방식 등 다양한 작업 행동을 기록하여 AI가 사람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의 사용 데이터를 추적하며, 메타는 이를 직원들에게만 설치하고 민감한 정보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문서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 직원과 소통하는 해외 직원의 이메일 및 채팅 데이터도 수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메타는 수집된 데이터가 개인 식별 정보와 분리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특정 개인의 정보를 조회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GDPR이 보장하는 데이터 열람권과 삭제권 요구사항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논란

개인정보 보호 단체인 NOYB의 법률 전문가 클린티 사르델리는 “직원들의 채팅과 이메일은 업무 수행을 위해 수집된 정보이며,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원래 목적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 직원의 데이터가 수집될 경우 이는 GDPR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 역시 메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메타는 유럽 직원의 데이터 수집이 주요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MCI의 데이터 수집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 시스템이 가정용 인터넷 사용량을 급격히 증가시켜 한 달 데이터 사용 한도를 며칠 만에 초과하게 된 사례도 보고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들은 MCI가 기존 보안 소프트웨어에 추가된 형태로 작동하며, 다양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AI와 개인정보 보호의 경계

메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며, MCI는 사용자가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아널드 대변인은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위험을 철저히 검토하고 관련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메타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전환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메타는 AI 에이전트에게 다양한 업무를 맡기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메타가 “직원 데이터 추출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단순히 메타 내부의 사안으로 국한할 수 없다고 보며,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산업과 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향후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의 경계와 윤리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메타의 사례는 우리가 AI와 개인정보 보호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