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출신 베테랑들, ‘과학자용 AI’ 스타트업 설립…역대급 시드 투자 유치
앤트로픽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미렌딜(Mirendil)이 최근 대규모 시드 투자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습니다. 미렌딜은 과학자들과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AI를 만드는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앤드리슨 호로비츠, 클라이너 퍼킨스, 엔비디아 등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2억 달러(약 3083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5414억 원)로 평가받아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혁신의 중심, 미렌딜
미렌딜의 공동 창립자인 베남 네이샤부르 CEO와 하르시 메타는 AI 모델의 작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로 업계를 이끌어온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2019년 구글에서 처음 만나고, 이후 2024년에는 앤트로픽으로 옮겨 ‘클로드 오퍼스 4.5’의 출시를 경험한 뒤 2025년까지 핵심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창립 팀에는 xAI 초기 멤버인 샤얀 살레히안과 MIT 출신의 타라 레자이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렌딜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미렌딜의 목표는 독점적인 AI 기술 구조를 깨고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대형 AI 연구소들은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기법을 이용해 AI의 성능을 높이고 있지만, 외부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경쟁 제품을 만드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샤부르 CEO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특정 분야에 맞춘 AI가 아닌, 과학자들이 스스로 AI를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습니다.
과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미렌딜은 앞으로 의학 연구소와 생물학자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과학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발견을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투자자 매트 본스타인은 "대형 연구소들이 경쟁자의 성장을 막기 위해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미렌딜과 같은 독립적인 스타트업이 필요한 이유"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제 불능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렌딜은 이러한 불안 요소를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한 감독 체계 아래에서 AI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미렌딜이라는 이름은 J.R.R. 톨킨의 세계에서 '소중한 것들의 친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20여 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초기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렌딜의 출현은 과학 연구와 AI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오픈소스 생태계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몇 달 내에 첫 번째 AI 모델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과학자들과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됩니다. AI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미렌딜이 그 중심에서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