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저장장치 인상으로 1분기 미국 PC 출하량 7% 감소...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데이터 센터의 부품 수요 증가가 미국 PC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Om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내 신규 PC 출하량은 158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 감소했습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하락폭으로, 시장의 불안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AI가 흔든 PC 시장
AI 데이터 센터의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용 PC에 사용되는 메모리 부품의 원가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23%로 올라갔습니다. 이러한 원가 압박은 특히 마진이 낮은 보급형 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0달러 이하의 보급형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나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보급형 PC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고심, 가격 인상 불가피
이러한 원가 상승의 여파는 대형 IT 기업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애플은 올해 초 시장에 선보인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의 가격을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저가형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하게 됩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마친 이후에는 저가형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별 성과의 엇갈림
이러한 시장 위축 속에서도 제조사들의 성적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델과 레노버는 윈도우 10 지원 종료에 따른 기업들의 전환 수요를 활용해 각각 1.1%, 1.2%의 출하량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델은 중고가 및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성과로 미국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면, HP는 보급형과 교육용 디바이스 비중이 높아 21.6%의 출하량 감소를 겪었습니다. 에이서와 애플도 각각 5.4%와 1.6% 하락세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올해 전체 미국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4%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교육 부문과 기업용 공급 세그먼트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온 변화를 반영하며, PC 제조사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