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에 안드로이드 개방 명령…“타사 AI 허용하고 검색 데이터 공유할 것”
구글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AI 인프라를 경쟁사에 개방하라는 중대한 규제를 받게 되었다. EU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구글이 안드로이드 시스템 내 AI 기능을 경쟁사에 열고, 핵심 검색 데이터를 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규제는 구글의 모바일 생태계 독점을 겨냥한 조치로, 향후 구글의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AI 기능 개방과 데이터 공유
EU의 이번 결정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내에서 AI 기능을 타사와 공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음성 명령을 통해 선호하는 AI 비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 경쟁 담당 집행위원장은 "이 조치는 소규모 경쟁업체와 검색 엔진, AI 비서 등이 자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은 2027년 1월까지 제3자 검색 엔진이 현재 구글이 독점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검색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AI 챗봇의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도 경쟁사들이 동등하게 제공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EU의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구글의 반발과 개인정보 보호 우려
구글은 이러한 규제에 대해 즉각적인 반발을 나타냈다.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 담당 사장은 "이번 결정은 수백만 유럽인의 개인정보 보호와 모바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구글은 DMA의 목표를 충족하면서도 사용자 보호를 위한 여러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이번 규제는 사용자 피해 우려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는 구글이 이번 규제에 대해 단순히 법적 대응을 넘어서, 사용자 신뢰와 안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규제가 시행될 경우,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색 플랫폼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고, 플레이 스토어 외부 앱으로의 소비자 유도를 차단하는 등의 행위로 인한 벌금 부과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도 구글은 회사의 근본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방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이와 같은 규제가 시행된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타사 AI 비서와의 통합을 위한 새로운 기술적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구글의 주도적인 시장 위치를 약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이번 EU의 결정은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디지털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사용자들이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