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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마이크론 '중국산 메모리' 갈등에 샌드위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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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애플과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애플은 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메

미국의 반도체 산업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두고 격렬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론 간의 갈등은 단순히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정책 목표 사이에서의 충돌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요청

애플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급증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제품을 미국 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팀 쿡 CEO와 애플의 경영진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만나 이러한 입장을 설명하며, 중국산 메모리를 공급망에 포함시킬 경우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메모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각각 약 20% 인상했으며, 이는 델과 HP 등 다른 PC 제조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애플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함으로써 메모리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마이크론의 반대와 국가 안보 우려

반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애플의 요청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영진은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미국의 기술 산업과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향후 10년간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65조 원)를 투자해 생산 능력을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순히 메모리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상승에 대한 책임을 다른 요인으로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 갈등

이번 갈등은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의회에서도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 칸나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 정책을 흔들면서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된 정책 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애플과 마이크론, 그리고 정치권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한국에서 대규모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로 인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국가 안보, 그리고 소비자의 가격 안정성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