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AIDC 매출 92% 급증..."선수요 확보·직접투자 최소 원칙"
SK텔레콤(이하 SKT)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의 급성장을 알리며 I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T는 2분기 AID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5% 증가한 1,362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SKT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IDC 사업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
새로운 법인 'SK하이퍼' 출범
SKT는 AIDC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지난달 별도의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했다. SK하이퍼는 1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을 전담하며, 초기 단계에서부터 부지와 전력 등 필수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향후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는 15GW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퍼는 기존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별도로 운영되므로, 각 사업부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SK하이퍼에 총 7,500억 원의 출자를 약정했으며, 올해에는 우선 3,3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자본 투입은 AIDC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수요 확보 후 구축 원칙
SKT는 AIDC 사업 추진 시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투자보다는 고객 확보 후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략적 투자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SKT는 ‘선 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닌 ‘수요 확보 후 구축’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이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도 SKT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신규 AIDC 건설에 착수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여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서 2029년까지 103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각화된 접근 방식은 AIDC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미래 전망
SKT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 3,591억 원, 영업이익은 5,660억 원, 당기순이익은 4,660억 원에 달하며, 별도 기준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3조 1,170억 원, 영업이익은 67.3% 증가한 4,2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AIDC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더불어 SKT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SKT의 AIDC 사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세와 SKT의 전략적 접근 방식이 결합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SKT가 어떤 혁신을 이끌어낼지 기대가 된다. AIDC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SKT는 단순한 통신사에서 데이터 기반 사업으로의 변화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