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루빈 울트라' 메모리 사양 축소 검토...HBM4E 수급 난항 여파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GPU '루빈 울트라(Rubin Ultra)'의 메모리 사양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의 공급 부족과 관련이 깊다. 엔비디아는 당초 1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이 목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메모리 사양 조정의 배경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루빈 울트라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최소 3종 시험 중이며, 이들 모델의 메모리 용량은 기존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편, 이 모델들은 HBM4E 대신 구형 HBM4 메모리를 사용하거나, 메모리 스택 수와 다이당 용량을 줄인 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시제품의 총 메모리 용량은 192GB에서 256GB에 불과해, 최초 발표한 1TB 사양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존 모델인 베라 루빈(Vera Rubin)은 최대 288GB HBM4를 탑재하고 있어, 루빈 울트라의 메모리 사양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BM4E는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요구하며, 복잡한 패키징 공정으로 인해 제조 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HBM4E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
성능 저하와 대안
메모리 용량이 줄어들 경우, 대규모 AI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GPU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성능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서버 아키텍처의 최적화를 통해 이러한 성능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여러 GPU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산함으로써 성능 저하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고객들이 메모리 용량 감소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HBM은 AI GPU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기에, 메모리 용량을 줄인 제품은 가격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공급망 확대와 향후 전망
엔비디아는 최근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HBM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를 취했다.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통해 HBM4와 HBM4E의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동안 AI 메모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루빈 울트라의 최종 사양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공급 상황과 제조 비용, 고객 수요 등을 반영해 설계를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엔비디아가 어떻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