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포칼립스' 공포 지나자…SaaS 업계, AI 대응 여부로 희비 엇갈렸다
올해 초,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계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사스포칼립스’라는 격렬한 논쟁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해 다시금 이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초기의 공포감과는 달리,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가치를 증명해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I의 부상과 SaaS 업계의 희비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와 AI 대응 능력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SaaS 시장 전체를 무작정 외면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AI의 위협을 어떻게 극복하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AI 기술이 SaaS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합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기업 중 하나는 협업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아틀라시안(Atlassian)입니다. 아틀라시안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주가를 하루 만에 35%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아틀라시안의 공동 CEO인 마이크 캐넌-브룩스는 자사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AI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AI가 기존 제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 대응 속도에 따라 갈라지는 시장
클라우드 기반 통신 소프트웨어 회사인 트윌리오(Twilio) 또한 AI 기반의 음성 및 메시징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2분기 매출이 22% 증가하며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AI 기술이 비즈니스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AI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반면, AI 기술에 대한 대응이 더디거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고 있는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케팅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허브스팟(HubSpot)은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9% 폭락했습니다.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데이터독(Datadog)도 주요 고객인 오픈AI의 사용량 감소로 인해 주가가 19% 급락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SaaS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현재 SaaS 시장은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닌,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전통적인 SaaS 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생존 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SaaS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임을 암시합니다.
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아틀라시안의 실적 상승을 두고, 과거의 비관적인 전망이 기업의 건재함을 확인함에 따라 급격한 재매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SaaS 시장은 이제 AI 기술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는 ‘승자’와 도태되는 ‘패자’로 명확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이 기업들의 생존을 결정짓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SaaS 업계의 향후 전망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