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첫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유니트리, 상하이 IPO 청약 경쟁률 8200대 1
중국 본토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청약 경쟁률이 무려 8200대 1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 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IPO 성과
유니트리는 10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청약에서 약 980만 건의 주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이 신청한 주식 규모는 약 8조 1000억 위안, 즉 1697조 원에 달하며, 이는 청약 물량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초기 배정 물량을 기준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8200배를 넘겼으나, 클로백 제도의 적용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 물량 일부가 개인 투자자에게 재배정되면서 최종 청약 경쟁률은 5526대 1로 확정되었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신주를 배정받을 확률은 0.018%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4040만 주의 신주를 주당 150.80 위안에 공모하여 약 61억 위안(약 1조 3000억 원)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600억 위안(약 125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기술 경쟁의 중심, 휴머노이드 로봇
최근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5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사족보행 로봇의 누적 판매량은 3만 3000대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트리의 강점은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에 있다. 이는 단순한 조립 방식을 넘어, 부품과 로봇을 통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유니트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도전 과제
이번 상장은 중국이 AI 기술 경쟁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유니트리의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특히, 공모가는 2025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21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되었으며, 이는 기존 홍콩 상장 로봇 기업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기술 갈등 및 중국산 로봇에 대한 규제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IPO가 잇따라 흥행하며 유니트리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니트리가 어떻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지, 그리고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