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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석유·가스 생산 대폭 확대...친환경 배출 감축 효과 상쇄한다"

석유 가스 생산성 AI 생산 확대 화석연료 소비
AI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석유·가스 산업의 생산성과 공급량을 더 끌어올려 오히려 전 세계 온실가

AI가 석유·가스 생산 대폭 확대...친환경 배출 감축 효과 상쇄한다

최근 AI 기술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으나, 석유와 가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의 적용이 에너지 생산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만, 오히려 화석연료의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AI 기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조명하며,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의 석유·가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옹호단체, 이블드 에미션스 캠페인(Enabled Emissions Campaign)의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AI가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들은 AI가 석유·가스 산업에 적용되면 연간 5억에서 18억 톤의 이산화탄소(CO₂)가 추가로 대기 중에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AI를 통해 석유와 가스 매장지를 발견하고, 기존 유전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에 따라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AI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AI를 적용하면 4700억에서 1조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셰일오일 및 가스 산업에서 AI를 활용했을 경우 매장량이 8~20% 증가하고 시추 비용이 30% 절감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I가 석유·가스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가 우려스럽다.

재생에너지와 AI의 상관관계

AI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AI를 통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효율을 최대 3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는 일사량과 풍속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며, 최대 5억 톤의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AI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는 생산성 향상은 화석연료 산업의 생산성 증가 효과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연구진은 지적했다. 화석연료 산업의 생산성이 단 1% 향상될 때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생산성은 4~5% 향상되어야만 탄소 배출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는 화석연료의 공급 증가가 경제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탄소 배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재조명 필요

AI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단순히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진은 AI가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발생하는 '가능하게 된 배출(Enabled Emissions)'이 데이터센터의 직접적인 전력 소비로 인한 배출량보다 2.8배에서 10배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AI의 도입이 단순히 재생에너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화석연료 산업의 생산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에서는 AI의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AI가 화석연료 생산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을 제한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성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AI가 재생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석유·가스 산업의 생산성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우리는 AI의 활용이 환경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적 대응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