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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억 보상금 거절" vs "제발 사달라"…데이터센터가 갈라놓은 미 농촌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 켄터키주 미주리주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미국 농촌 지역 사회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토지 매입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각이 극단적인 대조를 이

미국의 농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축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된 두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려는 지역과 그에 반발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현대적 발전 사이의 균형을 묻고 있다.

데이터센터, 잃어버린 과거와 맞선 농민들

최근 켄터키주 메이즈빌에서는 메타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기술 기업이 2.2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고 토지 매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에이커당 4만8000달러에서 6만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제안하며, 해당 지역의 땅주인들에게는 총 2648만 달러(약 375억 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제안에도 불구하고 델시아 베어와 그녀의 어머니 아이다 허들스턴은 결국 계약서를 철회했다. 이들은 1848년부터 이어온 가문의 농지를 지키기 위해, 돈보다 전통과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들은 데이터센터가 가져올 소음, 수자원 고갈, 그리고 공동체 해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보상금을 기다리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주민들은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경제적 분쟁에 그치지 않고, 마을 전체의 정체성과 역사에 관한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경제적 번영을 향한 대안적 목소리

반면 미주리주 타키오 인근에서는 블레이크 허스트라는 농부가 데이터센터 설립을 환영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역 사회가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500에이커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스트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세수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사회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농장을 잃는 대신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론자들이 제기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폐쇄형 냉각 시스템과 자체 발전 설비를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발전이 지역 사회의 쇠퇴를 방치하는 것은 결국 마을을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시각이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으로 나누어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미래를 위한 선택: 전통과 발전의 균형

이처럼 데이터센터 건축을 둘러싼 갈등은 미국 농촌 지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통을 지키려는 주민과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주민 간의 의견 차이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센터가 가져올 경제적 혜택과 환경적 우려 사이에서 주민들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농촌 지역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고유한 삶의 방식을 지키는 것과 현대적 발전을 수용하는 것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