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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은 '착시'…정부 훈련 센터가 부풀린 '가짜 수요'

인공지능 AI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애지봇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매출의 상당 부분이 실질적인 산업 현장이 아닌 정부 지원 훈련 센터에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면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가짜 수요’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로봇 스타트업들이 실제 산업 현장보다는 정부 지원 훈련 센터로부터의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불안정한 시장 구조를 드러내며, 향후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 지원 훈련 센터의 이면

중국의 유비텍, 애지봇, 유니트리 등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지방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훈련 센터에 제품을 대거 공급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훈련 센터는 로봇을 구매한 후 원격 조종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로봇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구조는 과거 엔비디아의 AI 데이터 센터 자금 순환 구조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는 90곳 이상의 로봇 훈련 센터가 구축되거나 건설 중이다. 심전 기반의 레주 로봇(Leju Robot)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쿠아보(Kuavo)’ 매출 중 45%가 훈련 센터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UB테크는 지난해 정부 지원 센터로부터 1억4000만 위안(약 287억 원) 규모의 주문을 수주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은 로봇 산업의 성장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시장의 실질적인 수요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 생태계의 불안정성

지방 정부들은 토지 매각 수입 감소를 보충하고 지역 내 첨단 산업 유치에 나서기 위해 훈련 센터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지원 덕에 유니트리의 주가는 상장 이후 급등했고, 최근 2년간 370여 개의 로봇 스타트업이 출범하는 등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대 광고의 주기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하며, 만약 실질적인 산업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훈련 센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통제된 환경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실제 제조 공정에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수집된 데이터 중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8시간 분량에 불과 2~3시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는 로봇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데이터 축적과 공급망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친다. 하지만, 대량 생산과 공장 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로봇 기업들의 기업 가치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초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과대광고 주기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지분 매각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의 지원으로 형성된 시장의 기초가 더욱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수요 창출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한 정부 지원을 넘어,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실질적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 생산이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