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형 교육구 일제히 생성 AI 차단…뉴욕 이어 LA도 유예
미국의 대형 교육구들이 생성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며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는 2026~2027 학년도부터 교육구 소속 기기에서 생성 AI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뉴욕시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교육구가 시행하는 유예 조치로, 교육 현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LAUSD의 AI 금지 조치
LAUSD의 이번 결정은 최근 열린 생성 AI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고위 행정부는 교육위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으며, 이는 교육구 소속 기기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 AI 도구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LAUSD의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지난 6월 통과된 교실 내 스크린 타임 제한 결의안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2학년 미만의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며, 고학년 학생들도 학년에 따라 기기 사용 시간이 제한됩니다.
켈리 고네즈 교육위원은 "디지털 시민의식 교육을 이수한 고학년 학생에게는 제한적으로 AI를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 같은 행정 지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닉 멜보인 교육위원 또한 "이번 조치의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위원회의 합의 없이 행정 권한으로 전면 차단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습니다.
시민단체와 학부모의 반응
이번 LAUSD의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부모 모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부모 단체 '스크린 너머의 학교'의 리더인 브라이디 리는 "이번 결정은 공교육 현장이 빅테크의 무분별한 영향력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비영리단체 커먼센스 미디어의 이베트 렌테리아 이사 역시 "많은 생성 AI 제품이 아동 안전이나 학습 효과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며, 당국의 신중한 결정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이번 금지령은 학교 소유 기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 기기나 가정 내에서의 AI 접근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닉 멜보인 위원은 "개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과 학교 기기만을 사용하는 학생 간의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뉴욕시와의 유사성
흥미롭게도, 같은 날 뉴욕시 교육청도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롬프트 기반 챗봇 등 생성 AI 도구 사용을 1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욕시는 고등학생에게만 AI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과 인가된 시범 프로젝트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미국 내 주요 교육구들이 AI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LAUSD 관계자는 비생성 AI 기술인 개인 맞춤형 학습 시스템, 음성 인식,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은 교실 내에서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학년도가 끝날 때까지 AI의 안전성과 교육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이번 LAUSD와 뉴욕시의 조치는 교육 현장에서 기술의 활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의 공교육계에서 AI 규제의 물결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계는 기술의 발전과 학생들의 안전, 그리고 교육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