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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에 발목 잡힌 오라클…매출 폭증에도 재무 부담 가중

인공지능 AI 오라클 구조 조정 래리 앨리슨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마련과 비용 효율화 사이에서 극심한 재무적 딜레마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클라우드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오라클, AI 인프라 확장과 재무 부담의 딜레마

최근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재무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I 클라우드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오라클의 분기 매출은 놀라운 30%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급증한 채무와 설비투자를 감당하기 위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출 상승과 채무 증가

11일(현지시간) 오라클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2026 회계연도에 7억 달러(약 9300억원)의 추가 구조조정 비용을 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예상했던 21억 달러의 총 구조조정 비용은 28억 달러(약 3조7000억원)로 늘어났다. 이러한 결정은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6640억 달러(약 890조원)로 증가하며, 오픈AI와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총 부채 규모가 1250억 달러(약 168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분기 설비투자액이 285억 달러(약 38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면서 자유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4억 달러(약 7조2400억원)로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현금 소진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의 배경

일련의 재무적 압박 속에서 오라클은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비 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미 지난 1년간 2만1000명이 해고되어 현재 임직원 수는 14만1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AI 기술 도입과 통합을 위한 인력 재배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장비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오라클의 창립자 래리 엘리슨은 보유 주식 최대 5000만주(약 10조원 규모)의 매각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는 대규모 지분 매각이 주가에 미칠 불안 요소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엘리슨의 이러한 결정은 오라클이 직면한 재무적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

오라클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역성장을 뒤로하고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121% 급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비용 구조 절감과 대규모 부채 관리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AI 클라우드 수요의 급증 속에서 오라클이 이러한 재무적 딜레마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크 산업의 발전과 함께 기업들이 AI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오라클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명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