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리티, 사람 접근하면 멈추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디지트 5' 공개
미국의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 5(Digit 5)'를 공식 발표하며, 로봇과 사람의 협업이 한층 더 진화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디지트 5는 기존의 로봇과는 달리,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특히 제조업과 물류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고, 인력과 로봇 간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작업 환경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차세대 로봇의 핵심 기능
디지트 5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입니다. 생산 과정에서 자재를 적재하거나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은 물론, 작업 순서에 따라 물품을 배치하거나 제품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등의 복잡한 작업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강화했습니다. 이전 모델인 디지트 4가 단순한 물체 적재에 한정된 역할을 했다면, 디지트 5는 훨씬 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디지트 5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협력형 안전 기능입니다. 이 로봇은 고성능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주변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속도를 감소시키거나 동작을 멈추고, 더욱 가까워질 경우에는 스스로 바닥에 앉아 모터를 정지함으로써 충돌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이러한 안전 기능은 로봇이 산업 현장에 보다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층 더 향상된 성능
디지트 5는 작업 능력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과 적재 능력에서도 개선된 성능을 자랑합니다. 최대 적재 능력이 기존 35파운드(약 16kg)에서 50파운드(약 23kg)로 증가했으며,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약 90분간 작동이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로봇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루 20시간 이상 연속으로 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또한, 손 부위는 작업에 따라 교체할 수 있어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합하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현재 어질리티는 이미 북미의 9개 고객 시설에서 디지트 로봇을 운영 중이며, 이들의 누적 운용 시간은 6만5000시간을 넘어섰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독일의 셰플러, GXO 로지스틱스, 그리고 토요타자동차 캐나다 생산법인이 있으며, 다년 계약 규모는 3억 달러에 달합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현재 SPAC 합병을 통해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2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디지트 5의 공급은 북미에서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유럽연합 및 영국에서는 같은 해 하반기부터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러한 발전은 로봇 기술이 산업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인력과 로봇 간의 협력이 더욱 원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지트 5는 현대 산업 환경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로봇 기술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