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에 월가 신중론...1000억달러 매출 속 '적자 전환' 우려
앤트로픽 IPO, 월가의 신중한 시선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급증하는 컴퓨팅 비용으로 재차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예상 매출과 투자자의 기대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3년 말까지 연간 매출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650억 달러로 전망했던 것에서 무려 35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세는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현재 '클로드'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에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 고객 수가 2026년에는 60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가 최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의 재무 구조에는 경종을 울릴 만한 요소가 있다. 특히 운영비의 급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5년 봄까지 매출 1달러당 2.3달러를 운영비로 지출하는 손실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조정 영업이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컴퓨팅 인프라 비용과 불확실성
앤트로픽의 경영진은 현재 12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자금을 차세대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센터 계약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와 체결한 컴퓨팅 인프라 계약은 월 12억5000만 달러 규모로, 이는 2분기 월 인프라 지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막대한 수치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현금 흐름표나 대차대조표와 같은 중요한 재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한 지표만을 강조하는 경영 전략에 대해서도 월가는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로즈앤코의 캐런 스노우 CEO는 "앤트로픽의 IPO가 더 이상 당연한 투자 대상이 아닌 면밀한 검토 대상이 됐다"고 언급하며, AI 분야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과 의미
앤트로픽의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IPO를 추진하는 것이 유례없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는 기술 발전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다. 상장을 통해 컴퓨팅 비용을 조달하고, 공공 시장의 투명성과 감독을 통해 장기적인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결국, 앤트로픽의 IPO는 막대한 지출 계획과 수익성 확보 간의 균형이 월스트리트의 최종 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9월 중으로 예상되었던 IPO 일정은 10월 말이나 11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지고 있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화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