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터리 계통접속 대기열에 재정보증 추진…MW당 최대 4500만원
영국이 전력망에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배터리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재정 보증을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건설이 어려운 프로젝트들이 자리를 차지해 대기열을 늘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새롭게 도입될 '과잉신청 기술 약정 부담금(OTCF)' 제도는 배터리 사업자들에게 메가와트(MW)당 최대 2만5000파운드(약 4500만원)의 담보를 요구하고, 이를 통해 전력망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재정 보증의 필요성
영국의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은 최근 이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그레이트브리튼 지역의 전력망 접속 대기열에는 약 7기가와트(GW)의 배터리가 가동 중이며, 추가로 83GW의 프로젝트가 대기 중입니다. 이 모든 프로젝트를 통합하면 약 90GW에 달하는데, 이는 영국 전력 시스템이 2035년까지 필요로 하는 배터리 용량인 약 29GW의 세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오프젬은 현재 대기열에 있는 프로젝트들이 건설 가능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실제로 어떤 사업이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프젬은 과잉신청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재정 보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기 기준은 MW당 3000파운드(약 540만원)에서 시작하며,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경우 최고 2만5000파운드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MW 규모의 배터리 프로젝트에는 최고 수준의 보증이 적용될 경우 약 45억원의 담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도의 세부 사항
이번 제도는 실제 배터리 프로젝트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열에서 벗어나면, 이미 납부한 보증금이 계약 해지 비용으로 징수되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송전망 이용요금으로 환급될 구조입니다. 다만, 기존의 접속 절차에서 제공한 보증액이 새 기준보다 많다면 추가 담보를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프젬은 이 제도가 배터리 보급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능한 사업의 진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안된 제도는 CMP470으로 불리며, 올해 3월 필드 에너지(Field Energy)라는 배터리 개발사가 제안한 규정 개정안입니다. 오프젬의 승인을 받게 되면 NESO가 이를 운영하고, 실제 재정 보증 제도의 적용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전망
영국의 이번 조치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배터리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실질적으로 추진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전력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잉신청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을 도모하는 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향후 영국 전력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프젬은 다음 달 1일까지 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받고,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영국 에너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