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부족' 중국, 엔비디아 PC용 GPU 구매 허용하나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RTX 프로 5500'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IT 기업들이 급증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산 칩의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AI 컴퓨팅 수요 증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주요 IT 기업들에 대해 RTX 프로 5500 구매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 요청에는 필요한 칩 수량과 활용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가 포함됐다. 일부 기업에게는 구매 승인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승인 시점과 양, 심사 기준 등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RTX 프로 5500은 엔비디아가 이달 초 출시한 전문가용 GPU로, AI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기존의 고성능 게이밍 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AI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는 데 필요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 칩을 선호하는 이유는 AI 서버에 여러 개를 장착하여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100만 개의 RTX 프로 5500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칩의 수요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략
엔비디아는 올해 12월부터 중국 시장에 RTX 프로 5500을 공급할 예정이며, 분기당 50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가격은 약 8만5000~9만 위안(1700만~1800만원)으로, 화웨이의 AI 칩과 유사한 가격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한계로 인해 외부에서 공급하는 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AI 칩 제조업체인 화웨이조차 수요 증가에 발맞추기 어려운 상황을 토로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고급 AI 가속기 판매가 제한된 가운데, RTX 프로 5500 구매 허용은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급감한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기회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망
현재 중국 정부의 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지만, RTX 프로 5500 구매 허용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중국의 AI 산업과 엔비디아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AI 기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