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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빅테크에 훈장 수여·주식 매수...이면엔 ‘비자 규제·안전 압박’

트럼프 국가과학훈장 백악관 인공지능 A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리콘밸리 기술 리더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모아 최고 영예의 훈장을 수여하고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AI 연구 투자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술 기업 리더들에게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하며, 동시에 총 24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연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가 이면의 정치적 계산과 이해 충돌 논란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훈장 수여식 전후로 진행된 비자 규제 강화와 AI 안전 검증 강화 조치는 이러한 정치적 동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훈장 수여와 대규모 투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립자, 리사 수 AMD CEO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들을 "현대의 토머스 에디슨"이라고 칭하며, 이들의 혁신 덕분에 미국이 기술 분야에서 항상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장 수여에 이어 백악관은 엔비디아의 10억 달러 지원을 포함해 총 24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기부를 이끌어냈다. 이는 미국의 AI 연구 및 개발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훈장 수여식 직전 이해 충돌 논란에 휘말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8월에 스페이스X의 채권을 최대 500만 달러어치 매입한 뒤, 상업용 우주 운송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메타와 엔비디아 주식을 포함해 총 500건이 넘는 주식 거래 내역이 공개되면서, 이들 기업과의 밀접한 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백악관 측은 모든 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 강화와 실리콘밸리의 압박

훈장 수여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특히 외국인 전문직 비자(H-1B)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IT 기업들을 배제하며, 미국인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제이 클레이튼 국가정보국장(DNI)을 수장으로 하는 '슈퍼 인텔리전스 태스크포스'가 발족되어, 기업들의 AI 안전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레이튼 국장은 기업들이 공공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대한 언어 사용에까지 개입하며, 자신이 직접 명명한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 대신 전통적인 'AI'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기술 분야에서의 언어 통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들은 이러한 정책적 조치들이 실리콘밸리를 백악관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한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미국의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훈장 수여와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규제 강화 및 기업에 대한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기술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AI 안전 문제와 관련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실리콘밸리의 혁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