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지붕은 그대로…전주, 원격 태양광 ‘가상상계’ 실증
전주한옥마을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에너지 실험이 시작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옥 보존 지구의 특성상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가 어려운 숙박시설에 대해 원격지의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하여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주시에너지센터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협력하는 이 혁신적인 시범사업은,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가상상계(VNM) 방식의 도입
가상상계 서비스(Virtual Net Metering, VNM)는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가상의 방식으로 사용자의 전력 소비와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직접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청정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더정가', '더한옥', '모란' 등 세 개의 숙박시설이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255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실증사업에서는 세원이엔에스가 소유한 태양광발전소와 신성이앤에스의 가상상계 서비스를 연계하여, 각 숙박시설에 3킬로와트(k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를 통해 월 최대 200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제공받으며, 이는 오는 2028년 7월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전주시에너지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숙박시설로의 전환
전주지역은 관광지로서의 특성을 살려, 에너지 절약과 자원 순환 활동을 동시에 추진하는 숙박시설 운영에 힘쓰고 있다. '전주올땐그린스테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당 숙박시설들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에너지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주시는, 앞으로도 한옥 숙박시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가상상계 실증사업은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유산을 지키면서도 현대 사회의 에너지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에너지센터 관계자는 “이 사업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에너지 모델을 제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국에너지공단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주한옥마을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다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