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 AI "AI 챗봇, 소득 따라 엇갈려...'클로드'는 부유층이 많이 써"
소득 수준에 따라 AI 챗봇 사용 양상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단체 에포크 AI(Epoch A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AI 챗봇 '클로드'의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AI 서비스 사용자들의 경제적 배경이 기술 도구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클로드, 부유층의 선택
에포크 AI의 설문조사는 2026년 3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것으로, 미국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로드' 사용자의 80%가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 가구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사에 응답한 가구 중 10만 달러 이상의 비율(대략 50%)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미국의 중위소득이 최근 약 8만 달러에 이르렀음을 고려할 때, 클로드 사용자들의 소득 수준은 결코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클로드 사용자의 5만 달러 미만 소득 가구 비율은 겨우 7%에 불과하여, 소득이 낮은 사용자층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는 클로드가 연구, 프로그래밍, 전문적인 콘텐츠 작성 등 고급 기술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임을 시사한다.
메타 AI, 대중적 접근성
이와는 대조적으로 메타의 AI 서비스 사용자의 소득 분포는 상대적으로 다양했다. 조사에 따르면, 메타 AI 사용자의 10만 달러 이상 비율은 37%로 낮았으며, 5만 달러 미만 가구 비율은 32%로 가장 높았다. 이는 메타 AI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대중적인 플랫폼에 통합되어 있어, 다양한 소득 계층의 사용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포함된 다른 챗봇들, 예를 들어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그록 등은 대체로 고소득층 비율이 56%에서 64% 사이로 나타났으며, 이는 클로드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코파일럿은 64%로 고소득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챗GPT와 그록, 제미나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배경의 영향
이번 보고서는 AI 도구들이 기술적 성능 차이를 넘어 사용자들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시장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에포크 AI는 조사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결론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조사 시점에 관계없이 사용자 소득 프로필의 일관된 경향성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사용자층이 각기 다른 도구를 선택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소득층은 전문적이고 고차원적인 AI 도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AI 시장에서 소득에 따른 사용자 특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향은 AI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적 불균형이 어떤 방식으로 AI 사용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