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엔비디아 'B300' 서버 가격 2배 급등…규제·수요 폭증이 촉발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 ‘B300’ 가격이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겹치면서 공급이 급감한 것이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300 서버의 가격은 지난해 말 58만 달러에서 최근 102만 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미국 시장의 가격인 약 55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중국에서의 ‘희소성 프리미엄’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배경
중국에서는 AI 관련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현지의 대형 기술 기업들은 늘어나는 AI 처리량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B300을 포함한 고성능 서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제한적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기존의 공급망을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암시장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체 경로도 막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립자가 밀수 사건에 연루되면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된 점도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B300을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임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현재 B300의 월 임대료는 최대 2만 8000 달러(약 4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
AI 수요의 급증은 단순한 하드웨어 수요를 넘어서, 실제 AI 모델의 활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모델이 차지하는 글로벌 토큰 사용 비중은 2026년 3월에 이르면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불과 1년 전 5%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로, 알리바바의 ‘큐원’, 미니맥스, 지푸 등의 주요 AI 모델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토큰 사용량이 최대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300 서버는 288GB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하고, FP4 기준으로 14페타플롭스(PFLOPS)의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최상급 AI 추론용 서버이다. 이러한 성능 덕분에 대규모 AI 모델의 운영에 필수적인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B300의 중국 내 판매를 제한하고 있으며, 파트너사들에게도 엄격한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불법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는 지원이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전망
현재 B300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H200’ 서버의 중국 수출이 지연되는 상황은 B300의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AI 칩 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중국 내 AI 기술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AI 컴퓨팅 수요의 증가와 공급의 제한은 향후 기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AI 기술의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