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송서 오픈AI 모델 '증류' 시인...판사는 "AI 종말론 거론하지 말라"
일론 머스크 CEO가 오픈AI 소송 재판에 사흘째 출석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AI 회사인 xAI가 오픈AI의 모델을 참고하여 자체 모델을 개발했음을 인정하며, 이와 관련된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법정에서 머스크 CEO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자신의 사업이 그 위험 요소와 맞닿아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판사로부터 지적받기도 했다.
오픈AI 모델 활용 인정
30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모델이 xAI의 개발 과정에 부분적으로 활용되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변호사가 “xAI가 오픈AI의 모델을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AI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한다”라고 답하며 간접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이러한 '증류(distillation)' 과정은 다른 AI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참고하는 일반적인 관행으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여러 AI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머스크 CEO의 발언을 그가 상업적 경쟁에 뛰어든 경영자의 입장에서 변명하는 도구로 활용하며, 머스크가 AI 산업 내에서의 경쟁 구도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를 반박했다. 머스크 측은 AI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AI 안전을 소홀히 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AI 안전과 '터미네이터' 우려
재판에서 머스크 CEO는 AI 안전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터미네이터 사태를 피해야 한다”는 경고를 발언했다. 그러나 판사는 “이 재판은 AI 안전 위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주제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지만, 재판의 본질은 상업적 분쟁이라는 점에서 판사의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머스크는 또한 자신이 오픈AI 설립 초기의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샘 알트먼 CEO가 전달한 계약의 세부 내용 대신 제목만 확인했음을 시인하며, 계약의 내용이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포함하고 있었던 점을 부인했다. 이러한 발언은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영리 단체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더욱 부각시킨다.
향후 전망과 의미
이번 재판은 AI 기업들 간의 경쟁 뿐만 아니라, AI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끌어내는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의 발언은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향후 AI의 규제 및 윤리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재판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AI 산업의 미래와 관련된 여러 쟁점들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 교수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으며, AI 기술의 방향성과 안전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